[넷플릭스] 더 글로리 [ 6화 전체리뷰 ]
**스포주의**
근데 선배, 난 왕자님은 필요 없어요
난 왕자가 아니라
나랑 같이 칼춤 춰 줄
망나니가 필요하거든요
주여정은 자신의 마음을 문동은에게 고백했었다. 하지만 문동은은 백마 탄 왕자님이 아닌 자신과 함께 칼춤을 춰 줄 망나니가 필요하다며 그의 마음을 거절했다. 이에 주여정은 그녀에게 필요한 망나니가 되어줄 것인지 아니면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것인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깊은 고민도 잠시, 병원 근처 카페에서 병원장인 어머니와 만난 주여정은 사직서를 내밀며 대학병원이나 교수가 아닌 개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위태롭게만 지켜봤던 어머니는 그런 주여정의 결정을 존중해 준다.
엄만, 너 군대 말뚝
안 박은 것만으로도
감사한 사람이야
개원이면 준수해
어디다 하게, 압구정? 청담?
아니, 세명시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이 있는데
세명시에 살아
왜 그런 사람 있잖아
자기는 물속처럼 고요하면서
나는 폭풍 속에 세워두는 사람
주여정은 세명시로 향해 그녀만을 위한 망나니가 되기로 결심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그녀를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선택한 길인 것일까?
한때는 모든 신을 믿었던 적이 있었어
실낱같은 희망으로
전국을 헤매는 불치병 환자처럼
나를 등진 모든 신 앞에 엎드려
구원을 빌었던 때가
넌 어디에서 무엇을 빌고 있을까?
답답해진 박연진은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무당집으로 향했다. 부정을 쫓는다는 소금을 맞으며 서있는 박연진. 자신도 다시 찾을 줄 몰랐던 무당집으로 향한 박연진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더 이상 자신스스로는 문동은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박연진. 그녀가 두려운 것은 과연 문동은인 것일까?
근데 넌 그 X이
예솔이 담임으로 온 걸
이제 안 거야?
일단 넌 올라가
이건 엄마가 해결할 테니까
교육부 정책관실에 있는 게
누구 사위더라?
괜히 하지 마.
독 오른 X이 어디다
폭로라도 하면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되면
나 무서워 엄마
뭐가 무서워 그깟 X이
그 년이 아니라 예솔이!
예솔이가 무서워
세상 사람들이 다 알면
결국 예솔이도
지금은 몰라도
언젠간 예솔이가 커서
다 알게 되면
그게 더 무서워
박연진, 엄마 봐
엄마가 전에도 말했지?
뒤돌아 보지 말라고
해결할 방법은 뒤에 없어
늘 앞에 있어
인생은 그런 거야 알았어?
박연진은 늘 당당한 삶으로, 갑의 위치에서 살아왔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가트리고 짓밟아도 아무런 처벌 없이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쌓은 막대한 부와 인맥 덕분이었다. 도대체 박연진의 어머니는 어떠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항상 당당한 갑의 위치에서 굴림해 왔던 것이며 그녀가 항상 머물러 있던 무당집은 어떤 곳이길래 젊은 여성들이 넘쳐나고있는 것일까?
평생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이는 일도, 자신이 약자가 되어 두려움에 떨게 되는 일도 없었던 박연진은 자신의 과오, 문동은의 복수가 아닌 자신의 딸 예솔이가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 것이 바로 박연진이 받아야만 하는 벌이었다.
그러다 깨달았지
신은 있는 게 아니라
있는 척한다는 걸
그러니까, 넌 나에게
빌어야 해 연진아
너의 구원은 나에게 있거든
문동은은 강현남이 가져다준 최혜정의 핸드폰으로 그녀가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들과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SNS에 과시하고 부자인 삶을 동경하던 최혜정에게 핸드폰은 그녀의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그녀가 상류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동아줄처럼 만나는 남자들부터, 자신이 전재준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문동은이 최혜정의 핸드폰을 보고 있을 때, 추 선생이 찾아왔다. 문동은이 세명재단 이사장의 소개로 온 것을 알고 있던 그이기에 문동은을 떠보기 위해 온 것.
문 쌤애인은 잘해줘요?
당연히 잘해주겠지
나는 왜 우리 문쌤이
당연히 나이 많은 연상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아, 양다린가?
넝~ 담
선생님은 애인 있으세요?
왜? 있어 보이고 막 그래?
없어 보이세요
왜?
아무도 말 안 해줬어요?
그럼 저도 말 안 할게요
거의 초면인데
문 쌤은 좀 뭐랄까
말을 아주 열받게 하는 편이네?
선생님은 거북하게 하는 편이세요
남자였으면
진짜 세게 한 대 맞았어, 알아?
진짜요? 선생님은
여자랑만 싸우실 거 같은데?
저도 넝~담
아까 발음하실 때 귀여우셔서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문동은을 제압하러 왔던 추 선생은 오히려 그녀에게 제압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미 박연진으로 인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그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하나로 버터 왔던 문동은이기에 추 선생처럼 다가오는 사람들과의 기싸움은 큰 위협이 되지 못한 것이다. 문동은에게 더욱더 반감이 커진 추 선생. 그 또한 또 다른 시각으로 문동은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그날 밤, 강현남은 문동은과 만나 손명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 어디에서도 손명오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의 자취방 앞에서도, 패션숍에서도, 골프장에서도...... 손명오가 사라진 날은 그가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던 날이었다. 과연 손명오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러시아로 출국을 한 것일까?
죽었다면 모를까
손명오의 실종을 밝히는 게
우리의 목적이 아니니까요
문동은은 소희를 죽인 범인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진범을 손명오에게 알려주었다. 이미 문동은은 소희를 죽인 범인이 손명오를 헤치거나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가 그랬냐고요? 손명오를?
만약에 그러신 거면
저도 알고는 있어야
아니요 제가 그랬어도
아실 필요 없으세요
우리 지금 너무 가까워요, 이모님
자신을 걱정하는 강현남에게 다시 한번 차갑게 선을 긋는 문동은. 그녀는 강현남과 친해질수록 밝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억제하기 위해 그녀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 이는 자신을 믿고 함께하는 강현남이 더 이상 본인과 더 깊게 얽혀 위험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문동은의 바람이었다.
박연진은 문동은과의 만남 이후로, 자신에 대한 학교폭력 글이 방송국 게시판에 쓰여있을까 초초하고 불안하다. 바로 그때, 자신의 옆에 있던 후배가 일부러 자신에게 들리게끔 대놓고 험담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지 멘트하나도 못쓰는 게
무슨 기상캐스터야,
신입도 자기 멘트는 자기가 써
재평건설
이번에도 광고 붙였어
수미야,
코디언니 말 좀 새겨들어
내 남편이 이번에도
광고 붙였대잖아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이 방송국은 나한테
달에 꼴랑 220주지만,
내 남편은 이 방송국에
2억 2천을 쓴다는 소리야
너 나이 어린 거?
너 뭐,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
후년에도 어릴 거니?
네가 아무리 콜라겐을
처먹고 처바르고 용을 써도
내 자리는 어림도 없단 뜻이란다
이 어리기만 한 X아
박연진은 변하지 않았다. 학창시설부터 그 비릿한 눈매, 웃음 그리고 다른 이들은 거침없이 짚 밟는 인생. 단지 그녀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그전보다 유연하게 대처를 잘하게 될 뿐, 박연진은 박연진이었다.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문동은을 만들고 있을 뿐이었다.
세상이 바뀌었어 연진아
18년 전이랑은 달라, 세상이
박연진은 예전 경찰서장이었던 아저씨를 만나 문동은의 정보를 부탁한다. 하지만 18년 전과 많이 달라진 세상. 함부로 개인정보를 열람할 주었기에 일부러 문동은과 교통사고를 내서 그녀의 정보를 열람하려고 한다.
한편 문동은은 여행사에서 일하는 성희를 만나 손명오의 마지막 행적을 찾기 시작한다. 기록으로 봤을 때, 손명오는 출국하지 않았고 당일 예약했던 호텔 또한 노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손명오는 부러진 거겠지?
뭐 SD카드야, 원래 소모품이니까
그럼 이제 날개짓을 해줄
진짜 나비를 찾아야 하나?
태풍을 일으킬
비단 날개를 가진 나비를
내가 알거든 연진아.
문동은은 날개짓을 해줄 진짜 나비로 하도영을 선택했다. 그녀는 하도영으로 하여금 어떤 태풍을 만들어 낼 것일까?
하도영은 바둑판을 보며 문득 문뜩 문동은을 생각하게 된다. 자신에게 유일하게 기죽지 않았던 사람. 자신과 대등하게 대결을 겨루고 자신에게서 승리를 쟁취한 사람. 자신과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문동은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점점 더 깊어져 갈 뿐이었다.
손명오가 사라진 뒤, 박연진, 이사라, 전재준, 최혜정 모두 그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들에 부딪치게 되었다.
이사라는 마약(얼음과 고기) 금단 현상을, 최혜정은 자신이 만나는 남자들의 뒷정보를, 그리고 전재준은 자신의 손발이었던 그의 부재로 인해 초초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4명 중 유일하게 손명오를 찾지 않는 사람은 박연진뿐이다.
최혜정은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 중 가장 재력이 좋은 한 남자와 결혼을 준비한다. 사랑? 외모? 아니, 최혜정에게 가장 필요하고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것은 재력. 박연진과 이사라, 그리고 전재준처럼 그들의 1등석으로 넘어가기 위한 재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과연 최혜정은 자신의 바램을 온전하게 이룰 수 있게 될까? 도대체 최혜정은 박연진의 재력이 부러운 것인가 아니면 전재준의 마음을 차지한 박연진을 부러워하는 것일까?
한편, 퇴근길에 오른 문동은은 미행을 당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주변에 있던 강현남의 도움으로 자신을 미행하는 그들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된 문동은은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전면으로 나서기로 한다.
멈춰 선 문동은의 차를 박아버린 차. 차에서 내리는 수상한 두 남자는 문동은에게 당장 경찰을 불러 신고해야겠다고 한다.
선택지가 잘못됐는데요
보통은 보험회사를 부르죠
경찰이 아니라
문동은을 뒤따라 오던 렌터카는 박연진의 부탁으로 문동은의 개인정보를 빼내오기 위한 계략이었다. 교통사고라도 나서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가야 공식적으로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기 때문. 이미 이를 파악한 문동은은 그들에게 현금으로 해결하겠다며 서로 번호를 교환하고 마무리한다. 그리고 바로 만나게 된 문동은과 강현남.
오늘은 전재준
팔로우하는 날 아닌가요?
왜 제 뒤에 계셨어요?
왜 제 뒤를 밟으셨어요?
제가 왜 사모님 뒤를....
지금 저 의심하시는 거예요?
조심하는 겁니다
불안하시잖아요
제가 이모님 남편에게 가서
당신 부인이 당신을 죽여달라고 했다
다 터뜨릴 수도 있는 문제잖아요
문동은은 강현남을 만나 왜 자신의 뒤를 따라왔는지 물어본다. 혹여나, 예전의 자신의 친모처럼 박연진의 계략에 혹은 돈에 현혹되어 강현남이 자신을 등져버린 것은 아닌가, 박연진과 손을 잡고 자신을 위기에 처하게 한 것은 아닌지..... 문동은은 강현남을 의심하게 된다.
전재준이 사모님 학교 앞엘 왔어요
예솔이 지켜보다 갔고
전재준이 쫓다 보니,
저도 거기 있었고
마침 사모님을 본 거예요
강현남의 상황을 듣게 된 문동은은 모든 것이 오해였고 자신을 위해 그녀가 알려준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녀에게 미안하면서도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된 자신의 처지에 가슴이 답답해오는 문동은.
떠나려는 문동은에게 전해줄 것이 있다는 강현남. 그녀는 전재준을 미행하며 그의 단골 식당이 망원시장 안에 있어 문동은의 김치까지 담궈 전해줄 날만 기다렸다고 말한다.
배추사면서 좋았어요
사모님 만나고 꿈이 생겨서
우리 선아랑 저녁을 먹는....
오늘은 제가 실수했어요
꿈, 이루게 해 드릴게요
남편의 폭력 속에서 근근이 버티던 강현남은 문동은을 통해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 이혼하거나 통쾌한 복수를 한다거나 그러한 것들이 아닌, 가정폭력이 없는 평온한 가정에서 따뜻하게 딸과 오붓하게 먹는 저녁. 사소한 일상이지만 그녀가 절대 이룰 수 없었던 그 꿈을 문동은이 이뤄주겠다고 했다.
강현남은 외로이 버티는 문동은이 안쓰럽고, 문동은은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녀에게 따뜻함을 느끼면서도 부담스러워한다. 서로 다른 아픔과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부디 자신들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길...
연진이 전화 안 받아?
손명오도 안 받던데
둘이 같이 있는 거 아니야?
연진이가 너랑만 잔단 보장 없잖아
최혜정
쌍 X짓을 할려면 제대로 해
그래야 쌍 X 안 되고
난년 되는 거야
근데 너 예솔이
생일이 언젠지 알아?
예솔이 생일?
생일까진 모르겠고
연진이 임신했을 때
걔네 엄마가 추석 전에 낳아야 한다고
날 받아왔던 건 기억나
그건 왜?
혹시 내 딸인가 하고
전재준은 최혜정을 통해 예솔이의 친부가 자신임을 알게 된다.
한여름의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밤에도 낮처럼 밝은 현상을 백야라고 하죠
그런 백야가 있는 동안
그 반대의 반구에서는
극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백야의 반대말이
흑야가 아닌 극야인 이유도
아주 극단적인 긴 밤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한 주 여러분의 밤은
백야였을까요 극야였을까요?
백야로 살아왔던 박연진. 그리고 그런 박연진이 빛나고 있을 때 캄캄한 어둠을 견뎌야만 했던 극야 문동은. 이제는 서로의 서서히 서로의 위치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하도영은 사무실에서 수상한 우편물을 받게 된다.
아무것도 없이 퀵으로 배달된 봉투 안에는 문동은과 자신이 찍힌 사진과 함께 손명오의 명함이 들어있었다. 바로 손명오에게 전화 걸지만 받지 않는 손명오. 도대체 손명오는 왜 문동은과 자신을 찍은 사진을 보낸 것일까?
바로 다음 날, 하도영은 연락이 되지 않는 손명오를 찾아 전재준의 골프장을 찾았다.
하도영은 전재준의 담배를 보고 박연진과 전재준이 심상치 않은 사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같은 담배. 수상한 우정. 그리고 자신에게 유난히도 적대적인 전재준의 태도. 모든 것이 그 둘을 엮고 있었다.
혹시 그쪽도 뭐 받았어요? 맞네
먼저 찾는 사람이
연락해 주기 어때요?
손명오라는 틈이 생긴 그들 사이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마약을 공급받을 수 없는 이사라. 자신의 정보망이 되어주던 손명오가 없어진 최혜정. 자신의 모든 일들을 맡았던 그가 갑자기 없어져 불편해진 전재준. 갑자기 자신과 문동의 사진을 보낸 그가 궁금해진 하도영. 과연 그들에게 예솔이의 칫솔, 문동은과의 사진 등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손명오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고 난 차를 고치기 위해 카센터를 찾은 문동은은 카센터 안에서 구워지는 삼겹살 소리에 자신의 트라우마가 떠오르게 된다.
고기가 익는 소리가 마치.... 박연진과 그들에게 뜨거운 고데기로 몸이 지져지던 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한 문동은은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문동은이었다.
힘겹게 그곳을 빠져나온 문동은은... 세명시에 왔다며 자신에게 연락한 주여정을 찾아간다.
전에 물었죠? 어디로 가고 있냐고
뭐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고
아주 긴 얘기예요
그 어떤 순간도
아름답지 않을 거고
들을래요?
유전자 검사로 예솔이가 자신의 친딸임을 알게 된 전재준.
자신의 사진들이 담겨있는 우편을 받게 된 최혜정.
마약 금단현상으로 점점 더 미쳐가는 이사라.
피 흘리며 쓰러져있는 손명오와 그 뒤로 비치는 진한 녹색 구두. (같은 구들을 가진 이는 박연진, 문동은, 최혜정이다)
그래서 난 지금
온 생을 걸고 복수하는 중이에요
멈출 생각은 없는 거예요?
그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잖아요
문동은은
복수가 끝나면
후배의 세상도 폐허뿐일 거예요
좋겠어요 선배는
초콜릿 상자 같은
유년이었을 거고
구김하나 없는
좋은 어른으로 커서
그렇게 입바른 소리만 해도
세상 살 만해서
자신을 회유하는 주여정에게 자신의 팔을 보여주는 문동은. 주여정은 그녀의 심한 상처에 놀라게 된다.
고작 한 쪽팔만 보고
그런 표정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멈추라고요?
한쪽팔만 보고도 놀라는 그에게 자신의 온몸을 보여주는 문동은. 그녀는 밝고 따뜻한 주여정에게 현재 자신은 이미 폐허뿐이 삶이고 복수를 포기할 생각도, 다시 따뜻한 햇살아래로 나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더 이상 그가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이렇게 한 거예요? 그것들이?
그 새끼들이?
존엄이라곤 없는
이미 더없이 폐허죠
그러니까 돌아가요
난 분노와 악에
더 성실하고 싶거든요
할게요. 할게요 망나니
칼춤 출게요
문동은 은의 상처를 보고서도 놀라 도망가기는 커녕 자신의 망나니가 되어주겠다는 주여정. 주여정은 그녀의 상처와 각오를 알게 되었기에 이제는 그녀 옆에서 같이 춤춰줄 망나니가 되기로 한다.
말해봐요 뭐부터 해줄까요?
어떻게 해줄까요?
그것들 중 누구부터 죽여줄까요?
손명오로 인해 벌어진 틈. 자신의 친딸임을 알게 된 전재준. 자신의 과거가 밝혀질까 봐 불안한 최혜정. 약 금단 현상으로 위태로운 이사라. 그리고 문동은의 존재만으로도 불안한 삶이 시작된 박연진.
본격적으로 시작된 문동은의 복수의 칼날에 같이 춤춰주겠다는 주여정. 이들의 복수 어디까지. 어떤 식으로 그들을 벌하게 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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