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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Drama Review】/더 글로리

[넷플릭스] 더 글로리 [ 5화 전체리뷰 ]

by Grace's Life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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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 글로리 [ 5화 전체리뷰 ]

**스포주의**

 


 

강현남은 박연진의 어머니가 주기적으로 어느점집들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뭔 놈의 노을이... 미쳤네 

가정폭력으로 항상 상처와 멍을 달고 살았던 그녀는 자신을 "매는 맞지만 명랑한 년"이라고 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지옥같은 폭력 속에서도 그녀는 꿋꿋이 버텨왔다 그녀의 유일한 희망인 딸 수진을 위해.  잠시지만 강현남은 아름답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일상을 누려본다. 폭력 속에서도 고개만 돌리면 이처럼 아름다운 노을이 있었지만, 그 흔한 일상조차 누릴 수 었었던 지난날들에 가슴 한켠이 무거워지는 강현남이다.  

 


 

기원에서 나온 문동은은 근처 편의점으로 향해 삼각김밥으로 저녁을 때운다. 그녀의 모습을 본 하도영은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혹시 다른 도박도 좋아해요? 


인생을 다 걸었던 적이 있긴 하죠 

 

이겼어요?


이기려구요 


 

집이 근처예요?
기원에서 몇 번 봤어요
직장은 이 근처인가?

 

원래 그렇게 질문이 많으세요? 


원래는 과묵해요 안 믿겠지만
바둑은 왜 좋아해요? 

 

침묵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게 좋아서요

상대가 공들여 지은 집을
무너뜨려야 이기는 것도 맘에 들고 


하도영은 주변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던 색다른 타입의 문동은에게 궁금한 점 투성이다. 어딘가 모르게 미스터리한 그녀.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예상과는 모두 다른 그녀에게 하도영은 자연스레 끌리기 시작한다. 

가끔 같이 대국 어때요
이제 식성도 알고 기풍도 아는데

하도영입니다 

 

*기풍 개인이 바둑을 두는 방식이나 개성

다음엔 돈 더 많이 가져오세요 

 

그가 업계 탑이라는 재벌가 재평건설의 사장임을 알고도 태연하게 다음 대국엔 돈을 더 많이 가져오라고 말하는 문동은. 하도영은 자신의 위치나 명성이 아닌, 인간 하도영 한 사람으로 자신을 온전히 봐주는 문동은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무엇하나 아쉬울 것 없는 하도영이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두고 순수하게 바둑에만 임할 수 있던 기원. 그리고 그런 기원에서 만난 문동은. 이제 이들의 관계는 어디까지 얽혀  파국까지 치닫게 될까? 

 


 

아침 새벽마다 박연진의 집을 보기 위해 옥상에 머물던 문동은은 집주인 할머니와 마주치게 된다. 

세명부동산도 운영하시죠?
주변 시세보다 많이 싸게
내놓으셨더라고요
왜 그러신 거예요? 

 

아니, 싸면 좋지 뭘 따져
선생 월급 얼마나 한다고


그땐 모르셨잖아요,
제가 선생인 거 



당황하는 듯한 집주인 할머니. 아무래도 그냥 집주인 할머니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박연진이나 그녀의 어머니와 관련되어 있는 듯한 느낌. 박연진은 윤소희와 문동은을 그저 가. 난. 하. 기. 때. 문. 에. 그렇게 괴롭혔었다. 집주인 할머니는 건물과 부동산을 겸하는 가난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다른 사연으로 그들과 얽힌 인물을 아닐까?  

이런 질문 죄송하지만
방에서 귀신 나오나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줄 알았는데, 좋네~

 

자신에게 바둑을 가르쳐준 주여정. 자신이 모르는 SNS를 도와주는 구성희. 자신의 복수를 도와주는 강현남. 그리고 집주인 할머니까지, 어느새 혼자서 외로이 견뎌왔던 문동은의 주위에도 따뜻한 햇살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녀도 모르는 새, 그녀의 주변엔 그녀를 걱정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한 명씩 늘어 가고 있었다. 

 


 

월주차비, 주유비,
기타 진행비 영수증입니다
어째요? 복수에 돈이 꽤 드네요 

 

이런데 쓰려고
제 20대는 온통 과외만 했어요
돈 모아 놨습니다, 걱정마세요 


따라다녀 보니까 다섯 중에
최혜정이 제일 속이 훤해요

핸드폰도 들고 살고
아예 그 핸드폰을
딱 가져와 볼까 싶어서요 

저 좀 타고난 것...


강현남과 문동은은 이제 서로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든든한 서로의 편이 되어 주었다. 웃음기 없던 문동은은 강현남의 명랑하고 밝은 모습에 미소 짓게 되었고, 사람의 따뜻한 온정을 그리워했던 강현남은 말투는 차갑지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문동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서로 다른 폭력의 피해자로 났지만 자신들을 망가트린 폭력에서 벗어나는 꿈을 꾸는 그녀들. 부디 그녀들이 꿈꾸는 미래가 그녀들의 미소처럼 밝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장해요 , 장해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박연진과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을 만난 문동은에게 잘했다면 칭찬해 주는 강현남. 문동은은 자신을 응원해 주는 그녀에게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강현남은 문동은에게 박연진의 어머니가 2주 간격으로 무당집을 들리며 그때마다 동행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서로 연애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또 연인 같은 모습이 아닌 수상한 그들. 

위험해지지 마세요 


그럴게요 

 

문동은과 강현남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서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서로의 안위를 걱정한다. 

아직까지 인물사진 초점 맞추기가 힘든 강현남은 문동은에게 자신을 도와달라며 그녀를 모델 삼아 연습하려 한다. 하지만 갑자기 터지는 카메라 셔터음에 지난 트라우마가 떠오르는 문동은. 

17년 전, 자신의 학교폭력 사실을 입증하게 위해 양호선생님과 찍었던 그 순간이 기억나게 된 문동은은 괴로워한다. 그녀에겐 이처럼 작은 카메라 셔터음 하나만으로도 지난날의 악몽들이 방금 일어난 일인 듯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이처럼 피해자의 트라우마는 평생을 잊을 수 없는 지독한 것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 식은땀까지 흘리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문동은. 

문동은은 강현남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그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해 내려 용기를 낸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노력하려는 그녀.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것조차 두려웠던 문동은은 조금씩 용기를 내어 그 상처를 깨고 나오려 한다.

 


 

박연진은 문동은으로 인해 자신의 딸 예솔이 잘못될까 불안하고 초초하다. 박연진은 문동은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문동은으로 인해 하예솔이 자신의 악행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운 것. 

 

우리 예솔이의 퍼스트 구찌예요
할머니 선물 맘에 들어요? 응? 

 

갓난쟁이가 뭘 안다고
한 달도 못 입는 걸 명품으로, 그죠?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사는 거예요

출발점이 달라야
도착점도 다른 법이거든 


시터 다시 구해라 

배냇저고리는 잘 뒀다가
중요한 날마다 들려 보내고

젖 먹던 힘까지 끌어다가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야

도영이도 그랬다 


지난날, 예솔이가 태어났을 때 시어머니에게서 선물 받은 예솔이의 배냇저고리를 떠올리는 박연진. 

 

젖 먹던 힘까지 끌어다 애쓸 일
우리 예솔이 인생엔 없어요 

 

박연진은 시어머니가 선물해 준 예솔이의 배넷저고리를 버리며 앞으로 자신의 딸 예솔이의 인생에 힘든 일 따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곧바로 세명초로 향하는 그녀. 

 


 

문동은 선생님이요?
문동은 선생님은 이사장님 추천입니다 


저희도 알아볼 만큼 알아봤는데
되려 경력이 좋아요
공립에서 사립 오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의아하달까요? 

 

17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무엇이든지 다 해도 괜찮았던 박연진은 이제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졌다. 더 이상 그녀는 학생이 아니었고, 자신이 사고 치면 뒤를 봐주던 어머니가 아닌, 앞으로 자신이 지켜줘야만 하는 예솔이의 엄마가 되었기 때문. 문동은을 학교에서 내치기 위해 교장을 만난 박연진은 오히려 문동은을 높게 평가해 주는 교장에 당황하게 된다. 심지어..... 세명재단 이사장의 추천까지 받은 문동은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의 딸의 담임선생님이 된 그녀를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 벚꽃은 여기에다가
핑크색 칠해야지 맞는 거죠? 

 

이 꽃은 내 맘이지
내 벚꽃은 투명 벚꽃이거든?


문동은의 교실에선 그림수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적록색약인 하예솔은 핑크색을 구별할 수 없기에 투명한 벚꽃을 그렸고 이에 다른 아이들과의 작은 다툼이 생긴다. 

이를 말리러 온 문동은은 우연히 교실 밖에 창문을 통해 자신과 하예솔을 지켜보는 박연진을 발견하게 된다. 

교실 안은 문동은의 체육관이다. 그렇기에 문동은을 억지로 내쫓을 수도, 끌어낼 수도 없는 박연진은 그냥 묵묵히 자신의 딸이 온전하기만 바라며 감정을 억누를 뿐이었다. 

 


 

수업이 모두 끝난 후, 문동은을 찾아간 박연진. 

 

불러
꼴값 그만 떨고 
돈 요구하라고,
부르는 대로 줄 테니까 


정신적, 육체적 피해보상
내가 다 해준다고
너 지금 큰돈 벌었어 


'죽을 때까지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 자필 한 줄에 네 사인이면 돼 


니 자퇴서에
니 엄마가 썼던 이름처럼 

너 같은 것들은
가족이 제일 큰 가해자인데
왜들 딴 데 와서 따질까?


설마, 뭐 진심 어린 사과
뭐 그런 거 받자고
이러는 거 아니지?

내일모레 사십에
그건 너무 동화잖아, 동은아


이미 지난 일을
이제 와서 뭐 어떡하라고, 그지? 


당연히 아니지. 사과하지마
사과받자고 10대도, 20대도, 30대도
다 걸었을까 



넌 벌 받아야지 
신이 널 도우면 형벌
신이 날 도우면 천벌 



신?
동화가 아니라 경전이야?



뭔 신? X신? 

남의 자식 인질로 잡아놓고
뭐? 신이 널 도와? 

 

 

인질?  내가?
내가 뭘 했는데?
예솔이 목을 조르길 했어?
명치를 때리길 했어?
따귀를 갈기길 했어? 
아님
뜨거운 걸로 지지기라도 했어? 



예솔이한테 내가 뭘 했냐고!

 

무지개가 대체 왜 일곱 빛깔인지
이해할 수도 없고

과일이 익어가는 것도
눈치챌 수 없는 누군가의 세계를 

난 외려 격려했어, 연진아 

내 교실에선
색깔 같은 건 중요하지 않거든

단지, 그게 너한테
조금 불리할 뿐이지 

 

너 어떻게 알았어? 


예솔이 갖고는 뭐 안 해
그것 말고도 할 거 많거든 

예를 들면, 학부모 상담 같은 거? 


근데 학부모 상담이 뭐,
엄마만 하는 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다시는
내가 어디까지 갈 건지
네가 어디까지 떠밀릴지
떠보지 마 

 

난 네가 시들어가는 이 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거든 


우리같이
천천히 말라죽어보자,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박연진은 문동은을 찾아와 돈으로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던 문동은은 되려 하예솔의 적록색약과 친아빠다 전재준이라는 사실로 박연진을 협박한다. 그 무엇도 문동은을 막을 길을 없는 것일까? 

 


 

손명오는 아직까지도 연락이 되지 않고 전재준에겐 퀵으로 '하예솔의 칫솔'을 받게 되었다. 문동은이 하예솔의 칫솔을 전재준에게 보낸 것. 그에게 유일한 약점이 될 하예솔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오빠 우리 예솔이
그냥 유학 보낼까? 


뭔 소리야
우리 예솔이 아직 8살이야 


아니, 예솔이 담임이
바뀌었는데, 미친년이야 

 

박연진은 하도영을 찾아가 예솔이 유학을 권하며 세명재단 이사장과의 미팅을 주선해 달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박연진의 제안에 당황한 듯한 하도영. 그런 하도영을 보고 불안해진 박연진은 이내 알아서 하겠다며 자리를 벗어난다.  박연진은 자신의 과거가 하도영에게, 그리고 하예솔에게 들키게 될까 두려워진다.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해결될 일이 아님을 안 박연진은 본인의 어머니와 예전 경찰서장을 찾아가 문동은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계속 울리는 전재준의 전화를 무시하는 박연진. 

 


 

주여정은 주기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다. 그 또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피해자이기에 본인의 인생을 다시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편, 최혜정 주변을 맴돌던 강현남은 최혜정의 핸드폰을 바꿔치기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같은 기종의 핸드폰이었기에 아무것도 모른채 상하이 비행기에 오른 최혜정. 그날 밤, 최혜정은 상하이에 도착해 마음껏 쇼핑하고 후배에게 피팅모델를 시키며 고등학교때 하던 일진놀이를 이어가고 있었다. 

너 혹시 살 빠졌니? 
내가 나랑 몸무게 맞추라고 했지
핏이 달라지잖아!
너 이럼 고과 없어!!


상하이로 바로 출국한 뒤, 호텔에 들어와서야 자신의 핸드폰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혜정은 당황하게 된다.  허영심이 전부인 최혜정에겐 자신의 핸드폰만큼 소중한 것도, 약점도 없을 터.  최혜정의 핸드폰 속에는 어떠한 비밀들이 들어있을까? 

강현남은 그날 밤, 문동은을 만나 최혜정의 핸드폰을 전해준다. 그렇게 문동은은 최혜정의 치부이자 전부인 핸드폰을 손에 넣게 되었다. 

 


 

최혜정의 핸드폰을 손에 넣게 된 문동은은 다음 타켓인 이사라를 찾아간다. 

나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 사라야 
너 진짜 신이 있다고 생각해?
정말로? 


너 방금 그 말,
신성 모독이야 
회개해
천벌 받기 싫으면 


응 방금 하느님이랑
기도로 합의 봤어
괜찮으시대 


미친년이 선 넘네?
뭐 커서 만나니까
이판사판이다 이거야? 


큰일 나 사라야
이판사판은 원래 불교 용어야 



어떡해?
너네 주님 개빡쳤어
너 지옥행이래 

 

보름 줄게
거기에 현금 꽉 채워놓고
내 전화 기다려, 달러로 

 

문동은은 이사라를 찾아가 손명오를 통해 얻은 이사라의 마약장부를 빌미로 그녀에게 돈을 요구한다. 이제 더이상 당하고만 있는 문동은이 아니였다. 마약이라는 치부를 않고 있는 이사라. 특히 대형교회 목사의 딸로, 굳건한 종교인 행세를 하고 있는 이사라에게 마약이라는 타락은 그녀의 가장 큰 약점이자, 치부인 것이다. 악행과 선행, 악과 선을 구별할 수 없는 이사라는 그동안 문동은에게 했던 모든 행동들을 기도로 회개받았다며 당당하게 행동한다. 이를 참을 수 없는 문동은. 과연 그녀는 뻔뻔한 가해자 이사라에겐 어떠한 천벌을 받게 할 것일까? 

 


뻔뻔하고 죄책감 하나 없는 가해자들을 만나던 문동은은 자신 또한 다른이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문동은은 주여정과 바둑을 뒀던 공원을 들려 그를 떠올린다.  한 번도 답장을 하지 않는 자신에게 꾸준히 문자를 한 주여정의 문자를 읽으며 잠시나마 그의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문동은. 

그리고 문동은은 지난 몇년동안 한 번도 답장하지 않았던 주여정에게 용기를 내 문자를 보냈다. 

으아! 아무래도 핸드폰이
고장 난 거 같아!!

아니 7,8년 만에
답장이 올 리가 없잖아!!

혹시 청첩장이야?
결혼한대? 누구랑? 

아니다, 이혼하는구나!
아....재혼인건가? 

 

만나서 얘기해요
지금 어디예요? 

 

처음으로 자신에게 답장한 문동은에 놀란 주여정. 하지만 그녀의 문자 내용을 읽고 바로 그녀에게 직접 만나자고 전화를 한다. 

그렇게 만나게 된 둘은 오랜만에 대화를 하게 된다. 문동은은 세명재단 이사장이 사용했던 발기부전 치료제를 핑계로 주여정에게 문자를 했고 주여정 또한 그 문자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나온 것이었다. 

사과하고 싶었거든요

무슨 일이 있었던
계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땐 내가 무례했어요

상처받았다면 미안해요 


근데요, 나 왜 이 사과가
꼭 작별인사 같죠?

맞는구나.
뭔진 모르겠지만,
뭐 때문에 이러는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다 해요, 뭘 하고 싶든
다 하라고 


대신에 나랑 연애도 해요
내가 행복하게 해 줄게요 



그런 순간들 말이야 

누군가를 좋아하고 좋아해도 되는
그런 순간들이 삶인 거면
내가 살아있던 날들은
과연 며칠이나 될까? 연진아 

근데 선배,
난 왕자님은 필요없어요

난 왕자가 아니라
나랑 같이 칼춤 춰 줄 망나니가
필요하거든요
 

 

주여정은 문동은에게 자신이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용기 낸 고백을 했다. 노을을 보고 잠시나마 일상의 행복을 느꼈던 강현남. 그리고 주여정의 고백에 평범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설레임과 행복을 느끼게 된 문동은. 그들에게 평범한 삶의 행복은 찰나에 불과했다. 고개만 돌리면 마주해야만 하는 지독한 현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문동은은 주여정의 고백을 거절한다. 그녀에게 필요한 사람은 왕자님이 아닌, 자신과 함께 타락해 줄 망나니이기에......

 


 

문동은은 잠깐의 행복에 안주할 수 없었다. 그녀는 박연진과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해야하기에 주여정의 고백을 외면했던 것이다. 문동은은 다음 계획을 위해 손명오와 연락해 그를 만난다. 

나 스페인어 진짜 싫었거든
근데, 너 그 문신 때문에
다시 좋아했었어 


와, 얘가 또 보기보다 무식하네
야, 이거 스페인어 아니고 라틴어야
'메멘토 모리'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 


근데, 니가 파스로 대충 가려서
스페인어로 다른 뜻이 생겼거든

병원은 가봤어? 

 

야, 너 제대로 물었더라?
진짜 있더라, 윤소희 시체

와 씨 이걸 얼마를 받아야 돼? 
그러니까 누군데?

이게 누구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문제거든 

 

말만 해, 누군지
나머진 아주 쉬워

밤이고 낮이고 짖어줄게
먹지도 자지도 못하게 해 줄게
아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서
니 눈앞에 갖다 놔줄게 


나는 일단 아니고
이 넷 중에 하나냐? 


우리 이제 한 배탄 거야
넷 중 누군데, 윤소희 죽인 거 


윤소희를 죽인 범인을 물어보는 손명오에게 문동은은 사건의 진범을 알려주게 된다. 

 


한편, 연락이 안되는 손명오를 제외한 박연진, 이사라, 전재준은 문동은 때문에 만나게 된다. 문동은은 박연진에겐 그녀의 딸의 담임이 되어 그녀의 치부(하예솔의 친부가 전재준이라는 거)를 알고 있다며 위협적이었고, 이사라에겐 커다란 가방을 주며 마약장부를 빌미로 거액의 달러를 요구하였다. 그리고 전재준에겐 하예솔의 칫솔을 보내 그녀가 그의 친딸임을 알려준 문동은. 이 모든것은 문동은이 지난 17년간 준비하고 기대했던 그들만을 위한 계획인 것이다. 

문동은이 돈을 요구했다고? 얼마나? 


몰라 가방 하나 던지더니,
꽉 채우래  X발
졸라 커 가방 



걔 목적은 돈이 아니야
돈 얘긴 내가 먼저 했는데
들은 척도 안 했거든 


너네 혹시 우리 고등학교 때 기억나?
자세히?

우리가 문동은한테 어떻게 했지?
심했나? 

 

예솔이 초등학교 갔겠네?
어디 세명초등학교? 


우리한테 똑같이 한다 치면
뭘 하고 싶을까? 

 

이사라는 자신의 약점인 마약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한 문동은의 목적이 궁금했고, 전재준은 자신의 친 딸일 줄도 모르는 하예솔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리고, 박연진은 문동은을 기억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심한 짓을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가해자들이 그렇듯, 가해자에겐 가벼운 장.난. 이라는 학착시절 때의 유희였지만, 피해자에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을 기억하지 않는다. 되려, 피해자에게 아무 잘못도 없었냐고 되묻는 사회에게 문동은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자신은 죄가 없었다고, 아무런 잘못도, 죄도, 이유도 없이 당했어야만 했다고.....이제는 한 아이의 학부모가 된 박연진이 문동은의 상처들을 보게 된다면, 자신이 뜨거운 고데기로 지진 상처들을 마주한다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연락두절이던 손명오는 명품으로 휘감은 채, 여행사를 찾아 러시아 One way 항공편을 사게 된다.  

이거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내 인생에도 오네요, 이런 순간이?

블라디보스톡 One-way


내가 오늘 하루 종일
네 생각이 나거든 우리 좀 볼까? 


X 까세요 

 

우리 둘이 보자고? 왜? 


궁금하다 네가 보자니까 


누구요? 손명오? 


X발 새끼가,
너 지금 어디야? 


연진이는,
약속 잡았어? 

 

손명오가 전화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 것일까? 그리고 사건의 진범은 누구인 것일까?

 


 

Mori, 죽었다


문동은은 스페인어를 싫어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을 괴롭힌 손명오의 가려진 문신을 보고 다시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원래는 '메멘토모리=너의 죽음을 기억하라' 지만 가운데 스펠링을 파스로 가리면 '모리=스페인어로 죽었다'가 되었다. 그의 목에 있는 타투대로 누군가를 죽이고 그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 가해자였던 손명오 이제는 가려진 문신처럼 자신이 죽어버리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진범은 누구이며, 손명오를 죽게 만든 사람은 또 누구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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