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글로리 [ 4화 전체리뷰 ]
**스포주의**
문동은은 지속되는 학교폭력 속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았다. 가난한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공부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이마저도 문동은에겐 허락되지 않았다.
우리 다 너 기다리는데 혼자 야자는 아니지
버젓이 교실 안에서도 이뤄지던 학교폭력. 같은 공간에 있던 반아이들은 혹여나 자신들이 제2의 문동은이 될까 모두 그녀를 외면한 채 방관자가 되었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방법이 없는 나날들... 고2였던 문동은은 졸업까지 1년이 넘게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버텨야 할지 그녀에겐 그저 칠흑 같은 어둠 뿐이었다.
남의 고통에 앞장서던 그 발과
나란히 걸은 모든 발
남의 불행에 크게웃던 그 입과
입 맞춘 모든 입
비릿하던 그 눈과
다정히 눈 맞춘 모든 눈
조롱하고 망가뜨리던 그 손과
손잡은 모든 손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
기뻐하던 너의 영혼
난 거기까지 가볼 작정이야, 연진아
용서는 없어, 그래서
그 어떤 영광도 없겠지만
그래서 넌 다 이뤘어?
적당히 고급진 직업은 가진 거 같고
조건 좋은 남자와 가장 예쁠 때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
넌 해냈을거야, 그치 박연진?
자신에게 늘 당하던 문동은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다가와 행복해졌냐고 붇는 문동은. 박연진은 행여나 그녀로 인해 자신의 행복이 깨질까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너 목적이 뭐야?
결혼 기사 검색해 봤을 거 아니야!
목적이 뭐냐고!
니가 이해해, 연진이 아직 애야
분노 조절 장애
니들은 참 그대로다
우정도 그대로고 부럽게
너는 뭔가 변했다?
고딩 때는 흑백이었는데
뭔가 알록달록해졌달까?
그런가? 이만 가봐야겠다
방송 잘 볼게, 박연진
게시판에 종종 글 써도 되지?
암튼, 반가웠어 다들
근데 재준아, 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
문동은은 17년 만에 그들 앞에 나타나 달라진 자신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준비한 복수의 서막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도망칠 수도, 외면할 수도, 빠져나갈 수도 없는 복수의 끝에 서있다는 것을.
문동은
어디서 뭐하는지나 알아봐
문동은?
혹시 너 문동은이랑 잤냐?
걔가 니 애 낳았냐?
전재준은 손명오에게 문동은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이에 손명오는 전재준의 머리카락을 요구했던 문동은과 그의 관계에 대해 묻지만 그들사이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손명오는 전재준에게 자신이 이미 문동은과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오빠, 나 그냥
오빠랑 여기서 살까?
근데, 하나야 너 빨간 머리랬지?
빨강이잖아, 안보여?
하나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년이 누군지 알아?
빨간 머리 앤이랑
빨간 망토 차차야
우리 빨간 머리 하나도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살게 해 줄까?
재력가의 집안의 아들로 대한민국 최고 골프클럽의 오너인 전재준이지만 그의 인생은 단 한 번도 채워졌던 적이 없었다. 남들과 다른 세상속에 사는 전재준은 적록색약이라는 약점 하나로 사랑하는 박연진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교정렌즈로 초록색과 빨간색이 다르다는 것은 구별할 수 있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알록달록한 세상은 죽을때까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그에겐 큰 트라우마로 잡혀 있었다. 전재준의 약점은 '적록색약'인 것일까? 아니면 적록색약을 지닌 채 태어난 자신의 딸 하예솔일까?
주여정은 아버지 기일날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쓰시던 메스를 물려받게 된다. 병원장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가 병원장을 이어받으셨고 주여정은 의대에 진학했지만 힘든 나날을 보냈었었다.
아버지의 지방을 직접 쓰고 물려받은 메스로 자르는 주여정. 문동은과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그에겐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인생에서 가장 시린 겨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현고학생부군신위 = 제사 시 영정사진 대신 쓰는 지방으로 "부모님의 지방"
나타난 문동은으로 인해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은 모두 그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직까지 문동은이 두렵지 않다. 그저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달라진 모습에 잠시 놀랐을 뿐. 여전히 문동은은 그들에겐 "을"이였기때문에. 손명오는 문동은과의 거래를 위해 이사라의 마약장부와 최혜정이 만나는 남자들의 정보를 넘겨주려 준비한다.
내심 불안한건 박연진도 마찬가지였다.
문동은으로 인해 자신이 있는 방송국 게시판에 이상한 글이 올라올까 걱정하던 박연진. 하지만 오늘 개학한 딸 하예솔의 전화로 인해 그녀는 또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오늘부터 양우경 선생님이 아니야
그게 무슨소리야?
담임선생님 바뀌었대 이따 오신대
그래? 아니 왜 말도 없이...
엄마가 내일 학교 가봐야겠다
반갑겠다
엄마 친구니까 바뀐선생님
문.동.은. 선생님
담임이 누....누구라고?
새로 담임을 맡게 된
문동은 선생님이야
앞으로 이 교실에서 다음 3가지는
아무 힘도 없을 거야
부모의 직업, 부모의 재력, 부모의 인맥
그리고 다음 3가지는 꼭 지켜줬으면 해
더 좋은 옷,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에 산다는 이유로
친구를 괴롭히지 말 것
그런데도 친구를 괴롭힌다면
선생님은 그 옷 사준 엄마,
그 차 태워 준 아빠,
그 집 사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용서를 빌게 할거야
앞으로 잘 지내보자
박연진은 자신의 딸 하예솔의 새로운 담임이 문동은이라는 소식에 곧장 그녀를 찾아왔다.
우리 예솔이 담임이 정말 너야?
너 이거 우연 아니구나?
아니지, 여기까지 오는 데
우연은 단 한 줄도 없었어
나 지금 네가 짠 판에
제대로 들어온 거지?
어이가 없네
어디서 거지같은 새끼 만나
거지같은 애새끼들 줄줄이 낳고
거지같이 살 줄 알았더니
제법이다?
대체 언제부터 계획한거야?
그걸 모른다니 실망이야,
내 꿈인 박연진
내가 말했었잖아, 또 보자고
하루하루 재미있었겠다
여기까지 오면서
올 때는 죽을 만큼 힘들었는데
와보니 재밌긴 하네
그럼 그냥 그때 죽었어야지!!!
누구 좋으라고
너 같은 나쁜 년도 이렇게
잘만 사는데 내가 왜?
살아있으니 이렇게 또 만났잖아, 우리
특히 오늘 너무 재밌어
나의 체육관에 온 걸 환영해, 연진아
그래 그럴 수 있지
우연 없이 여기까지 오고 보면
그런 X같은 생각을 할 수가 있어
뭣도 아닌 년이
엿같이 굴 수 있지 이렇게
그래 해봐, 어디 한번
화이팅
뒤돌아서 나가려던 박연진은 담임이 죽었다는 소식에 소름 끼치기 시작한다. 우연 없이 자신의 딸 담임선생님으로 온 문동은. 자신들 앞에 17년 만에 나타난 그녀의 존재, 그리고 석연치 않은 담임의 죽음까지. 박연진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네가 교사가 됐어?
니가 대학을 갔어?
네 선생님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버지 천식 있으셔서
꽃은 안돼, 특히 백합은
그럼 이건 선배님
축하꽃으로 해요
축하드려요
장학사 시험 붙으셨더라고요
넌 뭔 소식이 이렇게 빨라
나도 듣자마자 왔는데
1차 합격했구요,
심층면접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면접이 걱정이에요
무슨 그런 걱정이세요
훌륭한 교육자 집안이시잖아요
저 자퇴서 냈던 날도
시계까지 풀어놓으시고
너 입 안 닥쳐?
이런 거머리 같은 년!
이 쓰레기 같은 년!
내 인생 망치고
잘 살 수 있을 줄 알아? 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냥
아주 죽여놨어야 됐는데!!!!
선생님은 제 인생 망치실 때
그런 걱정하셨어요?
문동은, 설명 좀 해봐
이게 무슨 상황이야?
교육청 게시판에 올리기 전에
선배님께 먼저 온 거예요
물론 알죠, 선배님은 죄가 없는 거
근데 그때, 저도 죄가 없었거든요
선배님은 이렇게 어른이지만
전 고작 18살이었거든요
문동은은 담임을 찾아가 담임에게도 그리고 그의 아들인 선배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밝힌다. 장학사에 힘들게 합격한 선배의 앞길을 망쳐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된 문동은. 담임은 과거에 자신이 했던 행동들로 인해 가장 소중한, 자랑스러운 자신의 아들을 망치게 된 것이었다.
설마 너야?
담임 이렇게 만든 거?
담임이 어떻게 된 걸 묻는 거야?
죽은 거? 아님 벌 받은 거?
저도 이제 아버지예요 아버지,
자식에게 다 해 줄 수 있는 게
아버지잖아요?
담임은 죽었다 아니 천벌을 받았다 자기 아들의 손에 의해서. 장학사에 매번 낙방하던 선배는 힘겹게 1차 시험을 통과했고 이제 면접만이 남았다. 중요한 때, 문동은이 나타나 자신의 아버지의 과오를 교육청에 올리겠다는 협박을 받게 되었고 아버지보다 자신의 미래가 중요했던 선배는 백합이 가득한 거실에서 아버지를 죽게 만들고 말았다. 문동은은 자신의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담임에게 천. 벌. 을 내렸다. 그가 했던 지난날의 잘못들이 결국 자신에게 최악의 죽음을 선물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천벌이 아닐까?
담임을 그렇게 만든 건
담임 자신이지, 내가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야 된다면
그건 너고, 내가 아니라
이 X년이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네가 하나도 안변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럼 이제
제일 궁금한 얘길 해볼까요?
예솔이 어머니?
니 딸 예솔이는 맑고,
여리고 선하더라?
니가 받을 벌이구나, 예솔이가
어디 우리 예솔이한테
손끝하나만 대봐!
어떻게 되나!!
궁금해라 어떻게 되는데?
내 몸은 이미 다 망가뜨렸고
내 영혼도 부서뜨렸고
니가 뭘 더 할 수 있는데?
예솔이 전학? 꿈도 꾸지 마
내 전근? 생각도 하지 마
넌 지금부터 그냥 당하는 거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박연진. 이제 그녀는 어떻게 해야만 자신의 딸 예솔이를 지킬 수 있을까?
하도영은 문득문득 기원에서 봤던 문동은을 떠올린다. 그녀의 집중력, 바둑실력 그리고 의외의 장소에서 보게 된 의외의 사람이라는 점이 매사 명확한 답을 찾았던 하도영에겐 풀지 못한 문제로 기억되고 있었다.
나도 언제가는
너의 이름을 잊고, 너의 얼굴을 잊고
어디선가 널 다시 만났을 때
누구더라?
제발, 너를 기억조차 못 하길
생각해 보면, 정말 끔찍하지 않니?
내 세상이 온통 너라는 게
내 세상이 온통 너인 이유로
앞으로 니 딸이 살아갈 세상은 온통 나겠지
그 끔찍한 원망은 내가 감당할게
복수의 대가로
문동은은 학창 시절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봐 준, 자신을 감싸주다가 학교까지 그만두게 된 양호선생님을 찾아 만나게 된다.
보내주신 사진은 잘 받았어요
소희 사진도 잘 쓸게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당연히 해야지 그땐 나도 어렸어서....
소희랑은 친했었니?
아니요 소희가 당할 때
전 방관자였어요
그러다 제가 피해자가 됐고요
그래서 이제 전
가해자가 되려고 합니다
좀 늦었지만 방관하지 않으려고요
그럼 이제 긴 싸움을 시작하는 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이것뿐이네
꼭 이겨
열여덟의 문동은도,
서른여섯의 문동은도
응원한다
꼭 이길게요 선생님
이사라 약장부, 최혜정이 목매는 남자 신상
내가 준 머리카락은?
일치해
진짜야? 진짜 재준이 얘가 있어?
어디에?
그건 내가 살피고, 넌 이거
니 목적이 돈이면 확실해
누가 있는진 직접 확인해 봐
문동은은 손명오를 만나 이사라의 약장부와 최혜정이 눈독 들이는 남자 신상정보를 건네받고 손명오에겐 서울주병원 안치실의 주소를 알려준다.
곧바로 주병원 안치실로 향한 손명오는 그곳에 온전히 보관되어 있는 윤소희의 시신을 확인하게 된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결론 냈지만 윤소희의 부모는 아니라고 주장하며 윤소희의 시신을 처리하지도 못한 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 목적이 뭐냐고?
손명오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키길 바라냐고?
손명오에게 무슨 날개가 있겠니, 연진아
그렇게 아름다운 게
손명오에게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
손명오는 내 SD카드야
찍고 싶은 게 있어서 딸깍 끼운 거지
늦은 밤, 문동은은 윤소희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그리고 아직도 딸의 죽음에 슬퍼하는 윤소희 어머니에게 간단한 생필품을 전하며 꼭 복수에 성공하리라 다짐을 한다. 자신이 방관하지 않았다면, 윤소희의 죽음 또한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혹은 그녀를 구함으로서 자신또한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연신 문동은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윤소희에 대한 죄책감을 지울 수 없이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문동은이 예솔이 담임이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박연진은 문동은이 자신의 딸에게 혹여나 나쁜 짓을 하진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녀의 존재만으로 불안에 떨며 한 순간에 행복했던 일상이 바뀌게 된 박연진은 예솔이 하교만 기다릴 뿐이었다.
선생님이 벌준다고 괴롭혀도
그것도 안 되는 거야, 어?
뜨거운 거, 엄청 뜨거운거
몸에 대지는 않았어?
뜨거운 걸 몸에다 왜 대?
너무 나쁘다
그럼 혼나야 돼
박연진은 깨닫게 된다. 자신이 받을 벌이라는 것이 딸 예솔이었다는 것을. 평생 무서운 사람도, 두려운 사람도 없던 박연진이지만 자신이 했던 잘못들을 예솔이가 알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문동은이 했던 그 말. 박연진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고데기(=딸 하예솔)로 똑같이 복수하겠다는 그 말. 박연진은 문동은이 무서웠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딸이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자신을 미워할까 봐.... 딸 예솔이를 두려워한 것이었다.
문동은은 강현남의 정보로 하도영이 자신을 본 이후로 꾸준히 기원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도영은 오늘도 자신이 찾지 못한 답(=문동은)을 찾으러 기원에 들렸다.
그녀가 없음을 확인한 하도영은 발길을 돌려 나가려는 그때.
문동은이 기원에 들어서고 하도영은 자석에 이끌리는 듯 그녀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도영과 문동은은 바둑을 두게 되었다.
난 바둑을 빨리 배웠어, 연진아
목적이 분명했고
상대가 정성껏 지은 집을 빼앗으면
이기는 게임이라니
아름답더라
기원 오랜만에 오셨죠?
네 먹고 사느라
뭐해서 먹고 사는데요?
순진한 남자 등도 치고 울리기도 하고
벌이가 좋았나 모르겠네요
별로였어요
전 좋은 사람이거든요
바둑은 어디서 배웠어요?
동네 공원에서요
아, 모든 대답이 다 의외라
하도영은 바둑 실력도 그리고 그녀의 대답도 모두 자신이 생각한 답들과 어긋나자 더욱더 그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판당 2만 원이던데?
하도영이 패했다. 하도영의 실력을 앞서는 문동은은 승패가 나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한 판 더 어때요?
그건 도박인데?
근데 연진아, 내가 바둑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를 말해줄까?
바둑은 침묵 속에서 욕망을 드러내고
매혹하고 매혹당하며, 서로를 발가벗겨
상대가 응하지 않으면,
그땐 그저 바둑인거지
좋죠, 도박
문동은은 자신의 인생을 건 도박 같은 복수를 하려 한다. 그녀가 뛰어든 도박은 도대체 무엇인 걸까. 도박의 승패는 모두 잃거나, 승리하여 모두 얻거나 2가지. 과연 문동은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찾으려는 것일까? 아니면, 모두 잃고 그들과 같이 추락하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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