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글로리 [ 1화 전체리뷰 ]
**스포주의**
2022년 여름. 문동은(송혜교)는 세명시에 있는 빌라 옥상에서 김밥을 먹으며 누군가를 지켜보고 있다. 아직 해도 뜨지않는 새벽, 과연 그녀는 어디를, 누구를 보는 것일까? 그때, 빌라주인 할머니께서 올라와 화단정리를 시작하고, 화분이 깨지는 소리에 문동은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지난 기억들이 떠오른다.
화분이 깨지는 소리같이 자신의 영혼이 부서져버렸는 그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기억들이 다시금 생각나는 그녀.
연진이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 수십 통의 편지들. 새롭게 이사한 문동은은 벽 한편에 사진들을 정리하며 "연진이"와 다시 만날 상상을 한다. 박연진. 그녀의 인생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잊을 수 없는 그 이름.
안녕 연진아,
혹시 기억하니?
내가 여름을 아주 싫어했던거
다행히 더 더워지기 전에 이사를 했어
그러다 그런 상상을 했어
언젠가 니가
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순간을 말이야
이건 다 뭐야?
재준이, 사라,
이건 다 우리고
근데 너 누구더라?
나야 연진아, 나.
넌 진짜 옛날 그대로다
여전히 예의라곤 없네?
남에 집에 들어올 땐,
신발은 벗어야지
널 죽일 이유가
하나 더 늘었잖아
적어도 날 알아는 봤어야지
하하하하 죽여?
니까짓 게 날 죽여?
그러려고
힘닿는 데까지
널 한번 죽여보려고
그러니까 빨리 와, 연진아
난 다 도착했거든
아, 네가 오는 동안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얘기해줄까?
2004년 여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당한 박연진은 경찰서장실에 와있다.
박연진, 친구를 왜 괴롭혀?
다시 또 이런 일로 오기만 해
엄마 다 알았다니까 가 봐
친구 아닌데
근데요 아저씨, 울 엄마랑은
정확하게 무슨 사이예요?
중학교 때 친구야
아, 그래서 엄마 이혼할 때도
도와주신 거구나?
우리 아빠 바람피운 증거도
착착 모아주고
난 또 우리 엄마랑 잤는 줄?
박연진(아역 신예은)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경찰에 신고되었지만 엄마의 중학교 동창인 경찰서장 빽으로 풀려난다. 이렇듯, 박연진은 남부러울 것 없는 재력가 집안의 외동딸로 세상에 두려운 게 없다.
박연진과 함께 학폭가해자로 신고된 이사라(아역 배강희)와 최혜정(아역 송지우). 이사라는 유명한 대형교회 목사의 딸. 최혜정은 동네 세탁소 집 딸.
같은 학폭 가해자인 손명오(아역 서우혁). 어이없게도 학교폭력 가해자들은 아무 일도 없이 풀려나 버린다.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문동은 (아역 정지소)
보호자가 없는 문동은을 데려가기 위해 담임선생님이 찾으러 왔지만, 그는 오히려 경찰에 신고해 일을 크게 만든 문동은을 나무란다.
야! 교복 처 입고 경찰서를 와?
친구끼리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신고를 해?
문동은은 오히려 자신을 나무라는 담임선생님을 보고 자신을 구원해준 어른 한 명 조차... 없다는 사실에 희망이 사라진다.
쌤 저도요 저 일주일 고아예요
엄마아빠 외국 가셔서요, 골프요
전재준(아역 송병근) 또한 박연진처럼 골프장을 소유한 재력가 집안의 아들이다. 문동은과는 다르게 부잣집 도련님인 전재준에게는 친절한 담임의 모습.
그래? 그럼 이 녀석아
전화를 하지 그랬어
문동은은 경찰도, 담임선생님도, 주변에 모든 어른들도.... 모든 걸 알면서 외면하는 그들에게 환멸을 느낀다. 무전유죄 유전무죄. 사회도 아닌 학교라는 곳에서 이미 나눠져 버린 사회적 계급. 재력있고 힘 있는 그들은 나쁜 짓을 해도 무죄. 죄 없고 당하기만 한 문동은은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로 유죄가 되어버렸다.
중요한 날이라고 했지?
엄마, 오늘 너한테 너무 실망이야
없는 애 하나 어떻게 못해서!
박연진 어머니는 무당(보살님)의 말을 맹신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굿을 하는 날, 딸이 경찰서에 갔다는 사실에 그녀는 박연진을 향해 소금을 뿌려 부정을 내쫓는다.
그리고 재준이랑만 놀라니까!
심심하면 사라껴서
보살님이 이름에 'ㅇ' 들어간 애들은
살이 끼니까 피하라고 했어, 안했어?
손명오, 최혜정 들 말이야 걔들!
신이나 무당을 믿지 않는 박연진은 'ㅇ'이 들어간 얘들들이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어머니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하지만 신고한 문동은의 이름에도 'ㅇ'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여기서 나온 'ㅇ'이 들어간 인물들은 총 3명 손명오, 최혜정. 그리고 문동은.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름에 'ㅇ'이 들어갔다는 것, 그리고 가난하다는 것이다. 문동은 가난하기 때문에 박연진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다.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손명오, 최혜정 이렇게 5명이 몰려다니지만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는 재력가의 자녀들. 그리고 손명오 최혜정은 가난한. 묘하게 가난한 3명이 공교롭게도 박연진에게 살이 끼게 한다는 이름에 'ㅇ'이 들어간 사람들과 동일한 것은 복선인 것일까?
그동안 괴롭혀서 미안
사과 하려고 화 풀 거지?
그래서 말인데 동은아,
이제부터 네가
고데기 열 체크 좀 해줄래?
박연진은 전재준, 이사라, 손명오, 최혜정과 같이 본격적으로 문동은의 인생을 망가트리기 시작한다. 고데기 열을 체크해달라는 말이..... 뜨거운 고데기로 여린 피부에 화상을 입히는 말... 좀비물도, 고어물이나 공포영화도 잘 보는 편이지만 1화에 담긴 학교폭력의 잔인한 씬들에 많이 놀랐었다. 고데기로 몸 전체에 화상을 입히고, 가둬두고, 기절할 때까지 폭행하고, 기절놀이라며 목을 조르고. 놀랍지만 이 모든 것은 실제로 일어났었던 학교폭력 사례들이다. 박연진은 가난하다는 이유하나로 문동은의 인생을 송두리째 깨트려버린다. 그들은 고작 18살 고2였다.
학교폭력이라는 말속에 함축되어버린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초, 중, 고 할 것 없이 점점 더 잔인해지고 악랄해진 학교폭력의 실태를 잔인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것이라 생각된다. 피해자의 트라우마, 그리고 외면해버린 진실들. (아역 배우들의 명연기들로 실제 같은 잔인함을 보여줬지만..... 너무 잔인해서..... 걱정된다 ㅠㅠ)
힘 빼지 마
네가 백날 소리 질러도
아무도 몰라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문동은을 비웃듯 최혜정은 체육관 키를 보여주며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최혜정은 체육선생과 밀접한 관계로 그에게서 체육관 키까지 받은 상태. 그들에게 체육관은 그들만의 놀이터,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아지트인 셈이다. 폭력당하는 문동은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한테 왜 이러는데?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아 지겨워 진짜.
니들은 왜 다 그걸 묻냐?
난 이래도 아무 일이 없고
넌 그래도 아무 일이 없으니까
지금도 봐, 네가 경찰서 가서
그 지랄까지 떨었는데
넌 또 여기 와있고 뭐가 달라졌니?
아무도 널 보호하지
않는다는 소리야 동은아.
그걸 다섯 글자 말하면 뭐다?
사. 회. 적. 약. 자.
그렇게 학교 체육관은 그들만의 놀이터가 되어버렸다. 그곳에서 행해지는 모든 폭력들을 학교도, 선생님들도, 경찰들도 모두 외면해 버린다...... 문동은은 .... 사회적 약자이니까.
문동은은 박연진으로 인해 입은 화상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학교 양호실로 향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양호선새님은 학교폭력을 당하는 문동은을 도와주겠다고 나서준다.
왜 이러는 거니?
누가 이랬어?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어?
전에도 본 적 있어서 그래
혼자 힘들면, 선생님이 같이 말해줄게
응? 누구야?
문동은은 학교에서, 아니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희망도 잠시. 마침 양호실에 있던 박연진이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이 그랬다고 말하며 문동은의 작은 희망의 빛조차 타오르지도 못하게 꺼버린다.
제가요
전에도 제가요
구두가요 똑같아요
우리 엄마랑
너구나, 박연진 딸
하예솔
우리 엄마 아세요?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어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멈출 수가 없거든
문동은은 가난했다. 아버지는 생자조차 모르고 어머니 또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좁디 고 낡은 여관 속 제일 구석진 방. 그곳이 문동은이 살아가는 곳이었다. 춥고 열악하고 안전하진 않지만 적어도, 학교 폭력에선 벗어날 수 있었던 유일한 곳이기도 했던 여관방.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조차 버거워 보이는 문동은은 이제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집에서까지 박연진과 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하게 된다.
왜 이렇게 늦게 와?
보고 싶어 죽는 줄?
춤춰봐 음주 가무에 음주만 있고
가무가 없잖아 왜? 싫어?
정 싫으면 다른 선택지도 있긴 해
넌 지금 되게 엉망진창이야
그런데 자존심을 세우잖아?
그럼 더 되게 되게 되게
엉망진창이 된다?
근데 오늘 보니까
문동은은 다리도 예쁘네?
이젠 팔 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다리미로 화상을 입은 문동은은 약을 구하러... 자신을 유일하게 구해주겠다고 목소리를 내주었던 양호선생님을 찾아간다.
이젠 집도, 자신을 구원해줄 유일한 사람도 모두 없어진 문동은. 고작 18살 고2가 감당하기엔 잔혹한 현실이 그녀를 더 무력하게 만들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더 이상 희망이 없어진 문동은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 했다.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려 하지만 이내 무너져 내려버렸다. 화상으로 인한 상처에 바를 제대로 된 약조차 살 수 없이 가난했던 그녀가 유일하게 상처를 치료할 수 있던 건 양호실의 과산화수소뿐이었다. 이제는 그 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화상 상처들은 날이 갈수록 가렵고 쓰렸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할 수도 없기에 그저 옷으로 가릴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한탄스럽고 자신의 인생이 너무나 불쌍해 울부짖던 그녀는 내리는 눈이 가렵고 따가운 화상 상처에 닿자, 차가운 눈 속에 자신의 상처를 문지르기 시작한다. 이윽고 문동은은 추위도 잊은 채, 추위보다 더 쓰라리고 아픈 자신의 몸을 차가운 눈 속에 기댔다. 그녀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것은 차가운 눈 뿐이었다. 추위보다 더 잊고 싶었던 건 화상상처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암울한 현실이었다.
죽음을 결심했던 문동은은 삶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인생을 망가트려버린 그들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한다. 문동은은 학교에 자퇴서를 내며 학교폭력 가해자로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최혜정, 손명오의 이름을 기재했다. 학교에서 자퇴서를 받으면 교육청에 신고해야함으로 자퇴사유에 학교폭력이라 쓴 문동은은 힘없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었다.
입 안 다물어?
네가 팔이 부러졌어
다리가 부러졌어?
니가 지금 사지 멀쩡해 가지고
잘도 돌아다니는데 뭐가 폭력이야!!
늘 방관하던 담임은 마지막까지도 문동은의 편에 서주지 않았다. 학교선생이지만 가난으로 학생을 차별하고 잘못된 일들을 방관하며 오로지 자신의 인생에 피해가 될까 봐 외면하는 그를 문동은은 더 이상 지켜보지 않았다. 그건 힘없는 학생이,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 알리는 신고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승진에 혹여나 방해가 될까 오히려자신에게 반항하는 문동은에게 폭력까지 행사한다.
선생님 아들
교대 붙었다고 자랑했어죠?
그럼, 선생님 아들도
친구들한테 한 대 맞아도
괜찮으시겠어요
자기 자식만 귀하게 생각하는..... 너무나 잔혹한 문동은의 현실에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문동은이 자퇴서 사유를 학교폭력으로 고집하자, 담임선생과 박연진의 어머니는 문동은의 친모를 찾아 합의서와 자퇴서에 대신 서명하게 한다. 온몸에 상처가 나고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까지 생겨 인생자체가 깨져버린 문동은에게 고작 2,000만 원의 합의금을 제안한 박연진. 제대로 된 엄마라면 자식인 문동은을 한 번이라도 돌봤어야 하지만.... 부모복도 없던 문동은은 그렇게 자신이 할 수 있던 마지막 발악조차 친모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심지어 지내던 달방까지 빼서 합의금 2천만 원과 함께 도주해버린 친모. 문동은은 쓰레기처럼 버려진 자신의 교복위에 있던 자퇴서를 발견한다. 자신이 쓴 자퇴서가 아닌,친모의 이름으로 '부.적.응'이라고 쓰여져 있는 자퇴서. 여기서 더 내려갈 곳이 있을까.......
아무것도 남지 않은 문동은은 닥치는 대로 일하기 시작한다. 어린 나이에 자퇴까진 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살아가기 위해,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을 뿐.
흉터는 가렵고
생리통으로 배는 끊어질 듯 아프고
그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약국은 9시에 열고
한강은 20분만 걸으면 된다
물은 차가울 거고
그럼 다 편해질 거야
더는 가렵지 않을 거야
그게 어디야
이게 맞을 거야
몸과 영혼 모른 것이 무너져버린 문동은은 다시 한번 죽을 각오를 하고 한강을 찾는다. 죽을 수도, 그렇다고 이렇게 망가진채로 살아갈 수도 없는 그녀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도대체 어떻게 버텨야 할지. 이렇게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이 맞는 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기에 목놓아 울 뿐이다.
문동은이 목놓아 울며 자신의 인생을 버리려 할 때에도, 그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살아간다.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그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죄책감 같은 것도 없다. 그저 재미를 위해 무료한 자신들의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우위를 즐기기 위해 또 다른 문동은을 찾을 뿐이다. 박연진에게 문동은은 그저 심심해서 가지고 놀았던 싸구려 인형 같은 존재였다. 망가지면 아무렇지 않게 부셔버리고 새로운 인형을 찾는 것, 그뿐이다. 무전유죄 유전무죄. 가난하기에 당할 수밖에 없고, 부자이기에 무참히 집 밟아도 되었던 것이다.
체육관에 있는 그들에게 문동은이 찾아와 그들의 꿈을 묻는다.
너 꿈말이야
진짜 현모양처야?
난 꿈이 없지 동은아
꿈은 너네가 갖는 거지
너나 얘나, 쟤가
너나, 얘나, 쟤나 = 문동은, 손명오, 최혜정. 이름에 'ㅇ'이 들어가고 모두 가난한 인물들이다.
난 너네가 꿈 이루면,
돈 주고 부리는 거고
난 꿈이 아니라 직업이 필요하지
적당히 안 짜치는 그런 직업
그리고 가장 어리고 예쁠 때
결혼을 하겠지?
조건 좋은 남자를 골라서?
뭐, 아이는 한 두 명?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겠지
그래서?
넌 꿈이 뭔데?
너.
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
우리 꼭
또 보자 박연진
의미심장한 말을 남지고 자리를 떠난 문동은. 이제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그들에게 복수하려 한다.
2006년 여름. 문동은은 숙식이 제공되는 섬유공장에서 일하며 틈틈이 공부하여 검정고시에 합격한다.
그리고 그해 가을부턴 수능을 준비한다. 자는 시간을 쪼개 복도에서 벤치를 책상 삼아 공부하는 문동은. 그녀에겐 이젠 이루고 싶은 목표, 아니 복수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제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들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하나로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그리고 2008년 가을, 그녀는 대학에 붙는다.
2009년 봄. 대학에 붙은 문동은은 섬유공장을 떠나 이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그녀가 간 곳은 의천교육대학교.
진짜였어 연진아,
그날부터 내 꿈은 오직 너였어
매일생각했어
난 너를 어디서 재회해야 할까?
모든 것을 다 가진 네가
세상 누구도 두렵지 않을 네가
순간이나마 내가 두려울 곳은
과연 어딜까?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뿐이라
60제곱미터의 나만의 체육관 말이야
난 아주 말캉하고 뽀얀,
네가 제일 아끼는 고데기를 들 거야
연진아
*대사가 너무 멋있다. 네가 제일 아끼는 고데기(=딸), 너의 딸로 너에게 벌을 줄 거야.......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파상은 파상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
글쎄? 그건 너무
페어플레이 같은데요?
대학교를 졸업한 문동은은 어엿한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자신에게 행했던 모든 행동들을 되돌려주고자 하는 문동은은 이제 박연진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그녀의 딸을 고데기 삼아 박연진을 벌하려 한다.
*아역들이 너무 연기를 잘한 것 같아서 몰입도 ★★★★★!!! 성인이 된 배우들도 보니 송혜교가 동갑처럼 보이지 않아 기사처럼 나이 든 게 티 난다 이런 소리가 나온 것 같다. 송혜교에 비해 인지연이나 다른 배우들이 뭔가 나이차가 나보여서.....
개인적으로 송혜교도 너무 잘 어울리지만 한지민이 했어도 너무 잘 어울렸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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