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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book review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알랭 드 보통

by Grace's Life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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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그리고 베스트셀러에 자리한 책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알랭 드 보통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은 1969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학을 전공했으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능통한 유능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23살, 20대 초반에 이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출간하며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주로 남녀 간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책들을 썼으며 사랑이란 아래 기이한 감정과 심리, 그리고 그만의 독특한 유머와 심리적인 통찰력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 연애를 통해 결혼을 하고 서로 맞춰가며 살아가는 보통의 부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1부 - 낭만주의 (짜릿한 첫 만남부터 청혼에 빠지기까지)

2부 - 그 후로 오래오래 (신혼기에 일어나는 트러블)

3부 - 아이들 (육아와 가정 밸런스)

4부 - 외도 (지루한 생활 속 일탈)

5부 - 낭만주의를 넘어서 (안정감, 미래, 성숙함, 애착 이론)


 

주인공은 라비와 커스틴이다. 

라비는 말주변이 없고 우직하며 든든한 속 깊은 남자이다 하지만 가끔은 철이 없고 고집이 센 편.

커스틴은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매사 정확하고 통찰력 있는 판단으로 라비를 이끌어 주는 여자이나 가끔 이해할 수 없는 감정 기복과 심리로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라비와 커스틴은 서로 첫눈에 호감을 느껴 연애를 하기 시작했으며 여느 연인들과 같이 그들 또한 낭만적인 사랑을 했다. 낭만적인 열애 후 그들은 결혼을 했고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왔던 그들이기에 사랑이란 말 하나로 다 담을 수 없는 일상 속에서의 작은 트러블을 겪게 된다. 작은 문제들을 지나 서로를 아직 사랑하고 있음에 아이까지 낳아 육아와 살림, 그리고 일적인 부분들 모두 틀어지는 시기가 찾아오고 라비와 커스틴은 인생에서 큰 굴곡이라 느껴지는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넘어가는지, 그들의 사랑은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결혼을 한 부부들과 오래된 연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나는 결혼도 연인도 아직은 없지만 읽어보니 어느 정도는 공감하고 어느 정도는 의아했다. 

만약 내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오래된 연인들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소설 속 라비와 커스틴에게 꽤 많은 공감을 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다음은 책을 읽으며 공감되었거나 인상 깊었던 구절들이다.

결혼의 시작은 청혼이 아니고, 심지어 첫 만남도 아니다. 그보다 훨씬 전에, 사랑에 대한 생각이 움틀 때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맨 처음 영혼의 짝을 꿈꿀 때다.

▶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들은 항상 "자연스럽게 결혼하게 되었어" "이 사람이구나 생각이 되었어" "어쩌다 보니 결혼식" 등등 첫 만남부터 이 사람이 나의 짝이다 라는 느낌을 느끼는 사람도, 혹은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생활을 그리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첫 만남에 이 사람에 대해 움트는 생각이 과연 결혼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결혼이란 나의 나머지 인생을 같이 보내는 중요한 결정인데 첫 만남에 운명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사랑이란 우리의 약점과 불균형을 바로잡아줄 것 같은 연인의 자질들에 대한 감탄을 의미한다. 사랑은 완벽을 추구한다. 

▶ 연인들에게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많이 바라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나와는 다른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점도 이 구절과 상이하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떠한 사랑을 원하는 것인가? 나는 두 부류 모두 완벽한 사랑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단, 마름모꼴의 완벽함을 추구할지, 혹은 안정감을 추구하는지에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배우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사랑을 추구하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배우자를 원하는 사람은 모든 부분보다는 안정감과 신뢰, 편안함을 더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결혼: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 결혼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관계이지만 친절한 독박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연애는 인생의 교집합이라고 생각한다면 결혼은 교집합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큰 부분들이 포개지기에 느끼는 부담감이 다른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부는 일심동체, 너와 나는 하나, 이러한 말들은 너무나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론 연애는 약 20%의 교집합 그리고 결혼은 약 80%의 교집합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생활에서 자신을 온전히 잃어버리게 된다면 서로 의지해야 하는 결혼생활에서 불균형이 시작되진 않을까? 

 

현대사회는 부부가 모든 면에서 평등하기를 기대한다지만, 실제로 기대하는 것은 고통의 평등이다. 

▶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부부들은 모든 면에서 평등하기를 기대하고 바라지만 가정, 육아, 삶에 대해 모든 것이 일괄적으로 똑같이 공평할 수는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시행착오를 걸쳐 서로 간의 배려로 자신들만의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공평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평면적인 평등이 아닌 자신들이 느끼는 고통의 평등을 원하는 것은 아닐까? 고통의 평등을 원한다는 말이 너무 냉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조그만 더 생각해 본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평등이 아니라, 배우자가 자신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해주기 원한다는 말이 아닐까? 내가 이렇게 힘들었고 고통을 받았어. 너도 똑같이 받아.... 이게 아니라 나 이렇게 아프고 고통받았어 위로해줘... 내 고통을 보고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잖아.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 일상을 통찰하는 책으로 가볍게 읽기 좋은 것 같다.

물론 어떻게 생각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무거운 주제가 될 수는 있지만 알랭 드 보통은 객관적으로 라비와 커스틴을 통해서 연인과 부부, 그리고 부모 사이의 문제들을 보여줬기에 읽는 독자에 따라 책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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